종주 계명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서양화전공 MFA in painting at KEIMYUNG University, Daegu, Korea 빛과 물, 공기, 저마다의 미묘한 색을 지닌 화면은 부드러운 물질성에 시간을 고스란히 머금은 채 존재한다. cherish the time 시리즈 작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색의 유적 과정을 가지게 되고, 조용한 응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끌어당기고, 감싸 안으며 공간을 형성해가며, 한층 색의 깊이를 더한다. 최근 그라데이션과 수많은 층위의 색들을 통해 빛과 선을 더하였다. 이런 행위의 반복은 때로는 평면을 3차원의 공간으로, 때로는 켜켜이 쌓인 층들이 진동과 같은 울림으로, 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촉각을 자극하는 공감각적인 화면으로 시선을 이끈다. 색을 머금은 물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밑 작업을 위한 반복적 행위.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화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층위의 결들을 소중히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작업인 것이다.